우리집 농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저는 다 압니다. 가는 데마다 흔적을 남기니까요. 오늘은 쇠뜨기를 한 소쿠리 뜯어 놓았네요. 그 옆엔 소나무 순을 따서 물에 담궈뒀습니다. 쇠뜨기 말려서 우린 물은 식물에 핀 곰팡이를 잡는데 씁니다. 여기에 솔 순 우린 물을 섞어주면 찐득한 송진 성분으로 약효가 식물에 오래 붙어있게 한다네요.,,,
남편이라고 같이 살아도 직장 다닐 때는 어떻게 일해서 돈 벌어오는지 몰랐습니다. 그런데 알고보니 이 남자 참 성실하게 일 합니다. 그렇게 열심히 일 해도 되는 거야?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,,;,?? 싶습니다만,,, ㅠ 그 와중에 찔레꽃도 한송이 꺾어두네요. 이 꽃을 보니 전 뭐,,, 옛남자 생각이 나네요.헐,,,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아주 어리고 예뻤죠. 그는 내게 말했죠. 아주 멀리멀리 날아가고 싶어.,,, 네 하얀 찔래꽃잎을 훅 불어줬습니다. 지금쯤 많이 야위고 시들었겠죠.크핫.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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