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대구 북부에 갔습니다. 세상이 난리가 나도 여긴 참 변하지 않는군요. 저기 저 터미널 반점도 그대로 입니다. 왜관에 있는 사촌 오빠집을 들렀다오면 늘 저기 들어가서 조카들과 짜장면을 먹었습니다. 촌 아이였던 저는 식당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. '여기 짜장면 주세요~~' 이러면 척하고 짜장면을 갖다주는 그 시스템이 참 신기했습니다. 입가에 묻은 검은 소스를 닦으며 밖으로 나오면 풍경이 참 울적하게 보였습니다. 내 인생도 북부주차장처럼 꿀꿀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열두살이었습니다.ㅠ 오십이 넘어 이곳에 가니 여전한 풍경이 열두살 기억을 떠올려줍니다. 내 그 열두살 아이를 꼭 안아보고 싶습니다. 그리고 속삭여주고 싶습니다.
"살아보면 인생은 그렇게 꿀꿀한 것만은 아니란다 얘야,, "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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