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렇게 추운 날 시드르 병입했습니다. 온 세상이 얼어붙어버린 어제와 오늘, 지구 위를 달리는 달의 포지션이 과일에게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하네요. 착즙하던 그날도 참 추워서 고드름 얼고 모닥불을 피웠던 기억이 납니다. 사과는 시베리아 칼바람을 좋아하는 걸까요, 모닥불을 좋아하는 걸까요,, 여튼간에 인간은 손이 많이 시렸습니다.
착즙할 때 그렇게 붉었던 사과즙이 두달 사이 노란 빛깔이 되었습니다.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. 병 속의 술은 천천히 발효를 계속하며서 알콜도수를 높힐 것입니다. 날이 추우니 아주 게으르게 움직이겠죠. 뿌연 노랑빛은 발효가 멈추면서 맑은 빛깔의 콕 쏘는 술이 되겠죠.
한 알의 사과, 이렇게 긴 여행을 합니다.,,, 물론 그 끝은 따뜻한 손을 가진 어느 애주가의 술잔이겠죠.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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