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아 맛있는 냄새가 나요."
빨간 장화 총각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이렇게 말합니다. 참 행복한 말입니다. 쌀밥에 가지를 볶고 쇠고기도 조금 곁들인 점심상에 얼마전에 착즙한 레드와인을 마셨습니다. 보졸레 누보만 있나요. 레돔 누보도 있습니다.^^
"그럼 이제 일해볼까."
내일과 모레 있을 포도나무를 심기위해 준비해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. 먼저 생명역동농법 소똥 증폭제부터 만들었습니다. 지난 겨울에 삽목했던 어린 포도나무를 뽑아 증폭제와 백토를 혼합한 물에 뿌리를 담궜습니다. 가지마다 품종을 알 수 있는 리본은 제가 달았습니다.
어느새 해가 사리지고 밤 이슬이 내립니다. 아 추워라, 감기들겠다. 우리는 후다닥 일을 마무리하고 뜨거운 차를 한잔씩 들고 마당으로 나왔습니다. 눈썹달이 떠있네요. 빨간 장화 총각 해맑게 한마디 합니다.
"오늘 하늘 참예쁘네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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